"창사 이래 가장 바빠"…K방산 20조 잭팟 터졌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3-01-02 07:00   수정 2023-01-02 13:10


"창사 이래 가장 바쁩니다."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의 한 직원은 한 커뮤니티에 이같이 남겼다. 한화에어로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 한국 방산업체들의 몸값과 실적이 큰 폭으로 뜀박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K방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조원 넘는 수출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방위비 증액과 군 전력 증강에 나선 영향이다.

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2022년 K방산 수출 수주액은 170억달러(약 21조5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72억5000만달러)에 비해 134.4% 늘어난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K방산 수출 수주액 목표치 170억달러 이상을 제시했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작년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윤석열 대통령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방산 분야를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폴란드와 124억달러(약 15조68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무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 K-2 전차와 K9자주포, FA-50 전투기, 천무(다연장로켓) 등을 단계적으로 수출하는 내용이다. 탄약과 후속 군수 지원까지 합치면 총수출계약 규모는 124억달러의 2~3배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올해는 폴란드를 넘어서 호주 노르웨이 루마니아 핀란드 등과 대형 수출 계약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호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50억~75억달러) 수출 계약이 기대된다. 노르웨이·이집트와는 현대로템의 K-2 전차, 핀란드·루마니아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자주포, 말레이시아·콜롬비아와는 KAI의 FA 50 경공격기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K방산 수출이 이처럼 고공행진하는 배경으로는 제품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데다 인도 시점이 다른 나라 업체와 비교해 짧다는 점 등이 꼽힌다. K9 등은 선진국 제품과 비교해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50~70%가량 저렴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세계 최고 성능의 다연장로켓으로 유명한 미국의 하이마스 20문을 2019년 발주했는데, 올해나 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K-2 전차 10대와 K9 자주포 24문은 계약 체결 후 넉 달 만인 지난달 6일 폴란드 그디니아 해군기지에 도착했다.

K방산업체 실적도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2023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 각각 4820억원, 3001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31.96%, 100.64%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LIG넥스원의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는 작년보다 17.86% 늘어난 2297억원으로 나타났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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